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가 주최하고 한국원자력산업협회가 주관한 ‘2020 원전해체 비즈니스 포럼’이 12월 4일 한수원 본사 (경주) 대강당 및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원전해체 초기시장 창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원전해체 준비 현황 및 계획’, ‘원전해체 지원 계획’, ‘해외 원전해체 경험, 보유기술 소개’ 등 총 3가지 주제발표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 포럼은 국내 주요기관의 원전해체 준비 및 지원 계획에 대한 발표와 원전해체 경험이 있는 해외 기업의 전문가들의 발표를 통해 실질적인 원전해체 시장의 전망을 알아보는 자리가 되었다.
한수원 UAE사업센터에서 실시간 온라인으로 개회사를 하는 정재훈 한국원자력산업협회 회장
정재훈 한국원자력산업협회 회장(한수원 사장)은 개회사에서 “현재 한수원은 해체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산업계 상생모델 발굴 및 기술 개발 협업에 힘쓰고 있다”며 “고리 1호기 해체사업에 참여한 기업이 해체역량을 키워 한수원과 해외 글로벌 시장에 동반진출 할 수 있도록 산학연 간 상호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축사를 전하는 이병식 원전해체 산업 민관협의회 공동회장(단국대 교수)
이병식 원전해체 산업 민관협의회 공동회장(단국대 교수)은 축사를 통해 “국내 원전해체 산업의 태동이 시작되던 때부터 산학연이 함께 의견을 나누고 해외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는 이 포럼이 매년 지속 개최된 것이 매우 뜻깊다”며 “원전해체는 아직 많은 불확실성과 리스크가 존재하므로 법과 제도, 규제체계 정비, 기술개발 등에서 국내 해체산업 역량을 확충해 미래 원전해체 시장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전해체 시범사업 발굴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자들의 모습
이후 원전해체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이 진행되었다. ‘원전해체 시범사업 발굴 아이디어 공모전’은 2019년에 이어 개최된 공모전으로, 국내 산업체의 해체 아이디어를 선별하여 시범사업 발주 가능분야를 모색하고 이를 통해 국내 해체시장 조기 활성화를 추진하고자 진행되었다. 올해에는 총 31개의 우수아이디어가 접수되었으며, 최우수상의 영예는 ‘원전해체 상세비용평가를 위한 통합 플랫폼 구축 및 분석 툴 (Tool) 개발’이라는 아이디어를 제시한 코네스코퍼레이션이 차지하였다.
<표1> 2020 원전해체분야 시범사업 발굴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자 명단
수상명 | 아이디어 | 소속 |
최우수 | 원전해체 상세비용평가를 위한 통합 플랫폼 구축 및 분석 툴 (Tool) 개발 | 코네스코퍼레이션 |
우수 | 자체처분을 위한 극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오염측정 장치 (Free release monitor) | 동원엔텍 |
우수 | 해체시 비산먼지 확산 방지용 현장 가설식 다단 안전셀터 개발 | 오리온이엔씨 |
장려 | 중수로 원전발생 폐수지 혼합물 처리기술 개발 | 선광티앤에스 |
장려 | PSP (Plastic Sheet pile)를 이용한 (잠재적) 오염 지하수 확산 방지시설 설치/운영 | 아름다운환경건설 |
장려 | 기존 ‘대면적 방사능 표면오염 측정장치’의 대면적 검출장치 개량 | 대화엔지니어링 써비스 |
‘4차산업 X 원전해체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자들의 모습
또한 올해 새롭게 진행한 ‘4차산업 X 원전해체 아이디어 공모전’은 미래 원자력 산업계를 이끌고 갈 국내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AI, 로봇, IoT 등 4차산업 기술을 접목하는 원전해체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공모전이다. 총 28건의 우수 아이디어 중 최우수 수상자는 ‘작업자 안전장비 착용 점검을 위한 AI 카메라 및 센서 개발’ 아이디어를 제시한 울산과학기술원이 차지하였다.
<표2> 4차산업 X 원전해체 아이디어 공모전 수상자 명단
수상명 | 아이디어 | 소속 | 대표자 |
최우수 | 작업자 안전장비 착용 점검을 위한 AI 카메라 및 센서 개발 | 울산과학기술원 | 신승훈 |
우수 | 로봇청소기 알고리즘과 탐사차를 결합한 부지복원 오염분포 자율측정 | 동국대학교 | 김규일 |
우수 | 디지털트윈을 통한 지하수 및 해체부지관리 | 경희대학교 | 양승아 |
장려 | 언택트 (Untact) 시대 4차 산업기반 인력양성 | 한양대학교 | 김효전 |
장려 | CMOS 카메라를 이용한 방사선 선량 평가 | 한국과학기술원 | 이창엽 |
장려 | 다중작업학습을 적용한 해체부지 특성평가 | 한국과학기술원 | 김진환 |
장려 | IoT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피폭량, 폐기물 관리와 비용평가 고도화 | 경희대학교 | 최현식 |
장려 | Q-러닝 기반한 AR 장치 (큐글) 개발 | 중앙대학교 | 김서영 |
(사진 왼쪽부터) 최득기 한수원 원전사후관리처장, Pascal Chollet Orano 후행연료주기사업 전무이사
이어 한수원과 프랑스 원자력 국영기업 Orano의 원전해체 협력 협약 체결식이 진행되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국내 인력이 프랑스 현지 해체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 해체역량 및 해체경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발표를 듣고 있는 참석자들의 모습
본격적으로 국내 주요기관 발표는 ‘원전해체 준비 현황 및 계획’을 주제로 ‘KAERI 원전해체 핵심기술 개발 현황 및 향후 계획’에 대해 서범경 한국원자력연구원 해체기술연구부장이 포문을 열었다. 이어 서대권 한수원 해체계획부장이 ‘한수원 원전해체 사업 준비 현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후 ‘원전해체 지원 계획’을 주제로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추진 현황’에 대해 조현제 한수원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준비실 기자재개발부장이 발표하였고, ‘원전해체산업지원센터 운영 계획 및 원전해체 과도기의 안전문화와 조직상 이슈’에 대해 김규식 한국원자력산업협회 글로벌협력실장이 발표하였다. 국내 주요기관 발표 이후 ‘원전해체 시범사업 발굴 아이디어 공모전’의 최우수기업 발표가 진행되었다. 발표는 정승혁 코네스코퍼레이션 원전해체프로젝트팀 부장이 ‘원전해체 상세비용평가를 위한 통합 플랫폼 구축 및 분석 툴 (Tool) 개발’에 대해 발표하였다.
10분간의 휴식시간 뒤에는 ‘원전해체 경험, 보유기술 소개’를 주제로 해외기업의 영상발표가 진행되었다. ‘Orano 성공적인 원전해체 사업 지원 경험’에 대해 Frederic Bailly 프랑스 Orano 전무이사가 발표하였고, ‘사용후핵연료 관리에 대한 러시아 해결방안’에 대해 Sergei Savin 러시아 TENEX 후행주기부문장이 발표하였다.
오찬 이후 Mike Grey 캐나다 Kinectrics 방사성물질 및 화학부 수석 컨설턴트가 ‘해체계획에서 특정조사와 폐기물 재고량 평가의 역할’, Niklas Bergh 미국 Westinghouse D&D 사업개발 책임자가 ‘Westinghouse의 세분화 기술 및 프로젝트 경험’, Christoph Mendyk 독일 Siempelkamp NIS 해체 및 컨설팅부 프로젝트 엔지니어가 ‘Siempelkamp NIS의 해체 기술 및 경험’에 대한 발표를 끝으로 해외기업의 영상발표가 마무리됐다.
패널토의 중인 (사진 왼쪽부터) 서범경 한국원자력연구원 해체기술연구부장, 서대권 한수원 해체계획부장, 이병식 원전해체 산업 민관협의회 공동회장, 조현제 한수원 원전해체연구소 설립준비실 기자재개발부장, 김규식 한국원자력산업협회 글로벌협력실장
주제발표가 끝난 후에는 ‘해체 초기시장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필요한 것은?’이라는 주제로 질의응답 및 패널토의가 진행됐다.
이번 포럼은 온라인 및 오프라인을 동시에 진행함에 따라 유튜브 실시간 댓글과 현장 질의를 함께 받아 질의응답 시간을 진행하였다.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해외발표에 관한 질의응답은 추후 서면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해당 내용은 한국원자력산업협회 영문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포럼은 온라인 및 오프라인 동시 생중계를 통해 COVID-19 확산 방지 대책을 철저히 이행하였으며, 현장 참석자 82명 및 실시간 시청자 123명이 참여한 가운데 원전해체에 대한 심도 있는 내용을 논의하면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